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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호 이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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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우리동네 이야기 제15호


행복 넘치는 only 나의 인생


이상명(51세, 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공직생활 중에도 문학 작가, 귀농·귀촌 서적 저술, 야학 봉사, 무료 과외 봉사, 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는 이상명 농촌지도사의 열정 넘치는 삶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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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생활 중에도 문학 및 귀농·귀촌 저술 활동을 하신다고 들었다.

“원래 여행작가가 꿈이었어요. 히말라야, 차마고도, 마추픽추 이렇게 세 곳을 꼭 가고 싶었거든요. 고2 때 그런 이야기를 했다가 선생님들한테 혼나기도 했고, 집안 형편도 여의치 않아서 행정학과를 나와서 공직생활을 했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행복하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마흔 넘어서 다시 펜을 잡았다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예요. 어머니 간병하던 머리맡에서 시집을 써서 출판했거든요. 그때부터 한 번 왔다 가는 인생인데 내가 좋아하는 거를 해봐야지 싶었어요. 저는 글을 쓸 때 행복해요. 새벽 3시까지 글을 쓰고 처음에는 적자도 많이 봤지만,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게 좋더라고요.
또 귀농·귀촌 서적 저술이랑 도시농업 강의를 다니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전공이 아니니까 공부를 많이 했어요. 전문서적이다 보니까 잘못된 내용을 쓸 수 없잖아요. 문학은 내 생각이고, 삶의 산물이고, 상상력이자 내 안의 세계인데 이쪽은 아니니까요. 공부도 공부지만 직접 농사도 지어보고 텃밭도 가꾸고 양봉도 해보면서 리얼리티에 중점을 두고 책을 썼어요.”


야학·무료 과외 봉사를 하시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삶에 허무도 느끼고 미래에 대한 갈등도 있고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당돌하게 순천 송광사 불일암에 법정 스님을 찾아가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웃으시면서 ‘네 마음에 하는 게 정답이 어딨겠냐’며 ‘네 마음에 스스로 자랑스럽게 혹은 사랑스럽게 살면 된다’라고 말씀해주시면서 저한테 혜천(慧泉)이라는 아호를 주셨어요.
또 한 계기가 89년도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야학 봉사를 했는데, 그때 할머니 한 분이 임종 전에 절 부르셨어요. 가시는 길에 제 손을 잡으면서 글을 배워가는 게 너무나 좋았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걸 들으니 내가 잘살건 못살건 기본적으로 봉사하고 살아야겠다. 이런 마음이 들었죠. 저는 그 두 분 때문에 인생을 잘 살아야겠다고 항상 생각해요. 그때부터 어르신들 한글 야학 봉사를 하다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을 대상으로 공무원 시험 과외를 해준 거예요. 행정학과를 나와서 법 공부를 하기도 했고, 고시 공부도 했었거든요. 그렇게 지금까지 합격한 학생들이 21명 정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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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는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금액이 많진 않지만 전국노래자랑 상금이나 인세 기부를 하기도 했죠. 처음부터 머릿속에는 상금은 당연히 기부해야겠다 싶었는데 막상 받으니까 벽지 도배를 해야 해서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딴마음 더 안 들게 그날로 바로 기부했죠.
그 외에도 책 기부는 좀 했어요. 5천 권 정도. 제가 쓴 책이나 소장하던 책. 그리고 아파트 같은 데 보면 멀쩡하고 괜찮은 장서가 그냥 막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위인 전집 같은 거. 그런 걸 수거하기도 하고 아는 분들한테 책을 받기도 해서 책 읽을 기회가 적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도서·산간 쪽 기관이나 어린이집에 보내죠. 제가 어릴 때 시골 학교를 나와서 책 읽으려고 시내까지 버스를 타고 나왔었거든요. 그래서 어른이 되면 나처럼 책 읽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책을 보내주자고 생각했어요. 나와의 약속을 지킨 거죠.”


하시면서 느낀 점이 있으시다면?

“제가 항상 생각하고 주변에도 말씀드리는 게 뭐냐면 무엇을 하든지 구체적으로 해야 해요. 머릿속, 마음속에 있는 생각이 관념으로 흐르지 않으려면 실천이 있어야죠.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조만간 보자고 하면 절대 안 보잖아요. 하지만 16일 점심 먹자 이러면 먹잖아요. 마찬가지예요. 봉사를 하든 기부를 하든 버킷리스트를 만들든 구체적으로 해야 그게 실천이 되고 꾸준히 하는 동력이 되거든요. 저는 무료 과외는 20명 정도를 하겠다, 책 기부는 5천 권 정도 하겠다 라는 목표가 있었어요. 이제 할당량은 얼추 채운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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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신다면.

“남들은 너도 어려운데 굳이 그렇게까지 봉사 기부를 하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조건이 좋아지면 더 힘들 것 같더라고요. 내 마음이 정말 순수할 때, 내 마음이 하고 싶을 때 하자.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삶도 그런 것 같아요. 내가 살고 싶은 삶이 있다면 정말 열정적으로 한 번 살아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타인의 시선이나 우리 사회의 인식이 보는 내가 아니라 내가 나를 바라보고 내가 나를 끌고 가는 온리 나의 인생. 우리가 돈으로 행복은 못 사잖아요.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행복하지. 저는 지금 행복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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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부서 자치행정과 박인덕
  • 전화번호 043-850-5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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