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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김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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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우리동네 이야기 제11호


베트남댁의 당당한 한국 생활 적응기


김서연(9년차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충주에 뿌리내린 지 어느덧 9년 차인 베트남에서 온 김서연님. 고된 시부모 간호와 육아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김서연님과 결혼이주여성의 생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충주에 정착하시게 된 계기는?

원래 한국을 좋아하는 편이었어요. 드라마 같은 TV 프로그램 보면서 관심이 생겼거든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한국 사람하고 결혼하고 싶다고 가족들한테 말했더니 청주에 먼저 와서 살고 계시던 이모가 남편을 소개해주었죠. 남편과 결혼해서 아이 둘 낳고 시아버님 모시면서 살고 있어요.
충주에 베트남 사람이 엄청 많은데 어떤 분들은 부모님 때문에 결혼한 분들도 있잖아요. 그런 경우에 음식도 안 맞고 가족관계도 안 좋고 하면 힘들죠. 그런데 저는 음식도 금방 적응하고 한국 생활에 거의 다 만족해요. 처음 왔을 때 시아버님이 매일같이 청국장을 사주셨는데 먹다 보니까 또 맛있더라고요. 남편도 잘해주고요.”


적응 과정이 쉽지 않으셨을 것 같다.

“제가 한국 오기 전에 시아버님이 뇌졸중으로 한 번 쓰러지셨더라고요. 치매 진단도 받으셨고요. 남편이 일 때문에 바빠서 제가 버스 타고 병원에 모시고 다녔어요. 아이 낳고 병원 가야 할 때도 제가 다 데리고 다녔고요. 낯선 환경에 언어도 불편하다 보니까 힘들었죠.
또 처음에는 주변분들 시선이 좋지 않았어요. 동네에 결혼 왔다가 도망간 베트남 사람이 있었거든요. 그래도 시아버님 열심히 모시면서 아이들 키우고 교회 다니면서 마을 분들이랑 친해지다 보니까 다들 인정해주시더라고요. 이제는 이쁨 많이 받아요. 아주머니들도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시고, 먹을 것도 갖다주시고요.”


한국에 와서 좋은 점이 있다면.

“저는 전반적으로 다 만족해요. 아무래도 베트남에서는 치안이랑 부정부패 문제가 있거든요. 그런데 한국에 오니까 택배도 집 앞에 그냥 놔둬도 종일 괜찮더라고요. 교통이나 인프라도 더 좋고요. 한국 생활이 만족스럽다 보니까 저도 주변에 3명이나 한국 사람 소개해줬어요. 제 밑으로 여동생이 둘 있는데 큰 여동생도 한국 사람이랑 결혼해서 지금 목행동에 살고 있어요. 막내 여동생은 고등학교 3학년인데 내년에 한국 유학하고 싶다고 그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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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이해 교육강사로 활동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교육강사가 되기 위해서 자격증도 따고 다문화센터에서 80시간 정도 교육도 이수했어요. 지금은 주 3회 한 번 할 때마다 1~2시간 정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베트남 문화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베트남과 한국의 문화차이, 베트남의 전통의상 같은 내용이에요. 아이들이 착해서 잘 들어주기도 하고, 또 베트남 전통의상을 준비해서 가져가면 너무 좋아하면서 계속 입고 싶다고 해주더라고요. 아이들이 항상 더 놀고 싶어 하는데, 저도 아이들을 좋아해서 끝날 시간이 되면 항상 아쉬워요. 코로나 전에는 교육 기회가 많았는데 요즘은 많이 줄어들어서 그 점도 아쉽고요.”


결혼이주여성분들께 한 말씀 해주신다면

“저는 처음에 한국에 와서 바로 센터부터 갔어요. 동량면에서 버스 타고 다니면서 통합교육 받고, 한국어도 배우고, 요리 수업도 했어요.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가능한 프로그램은 최대한 참여했죠. 센터 프로그램 참여하면서 공부하고 한국어로 대화하다 보니까 말도 많이 늘었고, 적응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저는 다른 분들도 센터에 자주 와서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집에만 있고 어디 안 나가면 한국어가 안 늘잖아요. 남편도 일하느라 집에 잘 없으니까요. 텔레비전을 많이 봐도 한계가 있죠. 이국땅에 와서 힘들겠지만, 본인이 열심히 노력해야 빨리 적응할 수 있거든요. 다들 남편이랑 사이좋게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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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목표가 있으시다면

“저는 앞으로 요양보호사 자격증 따는 게 목표에요. 자격증 따서 일도 좀 하고 싶고. 한국에서 뭐든 자격증 있으면 다 따고 싶어요. 제가 성취욕이 좀 많거든요. 아무래도 제가 외국 사람이다 보니까 그런 자격증이 있어야지 저 자신도 더 당당해질 수 있고요. 아이들 크다 보면 점점 시간이 생길 테니까 지금부터 준비할 계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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