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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호 이광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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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우리동네 이야기 제10호


어르신들께 역사의 매력을 알려드리는 기쁨


이광택(열린학교 한국사 선생님)



퇴직 이후에도 열린학교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어르신들께 한국사 교육봉사를 이어나가고 계신 미소가 인상적인 이광택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열린학교에서 봉사하시게 된 계기는?

“원래 배울 의지가 있으시지만, 기회가 없으셨던 분들에 대해서 안타까움이 있었어요. 대학교에 다닐 때도 ‘상록회’라는 봉사동아리에 가입해서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아이들을 가르쳐주고, 어르신들을 위한 한글 교육도 했었거든요. 거기서 교감도 해보고. 저는 대학교 때 이미 교감 선생님을 한 사람이에요.(웃음) 교사로 현직에 있을 때도 충주고등학교에서 방통고에서 10년 정도 강의했었죠. 그러다가 퇴직 즈음 돼서 열린학교를 알게 되어서 제가 그곳을 찾아갔어요. 교장 선생님께 한국사를 가르치겠다고 말씀드리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어르신들께 일주일에 2시간씩 봉사한 지 벌써 8년이 되었네요.”


봉사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시다면.

“제가 초창기에 왔을 때는 검정고시 합격이 잘 안 되니까 인원이 계속 누적이 되었어요. 검정고시 과락이 없어져서 7개 과목 평균 60점만 되면 합격할 수 있지만, 어르신들이 영어나 수학은 아무래도 어려우시잖아요. 공부에만 전념하시는 게 아니라 집안일이나 기타 활동도 하시는 분들이니까요. 그래서 제가 원래는 강의가 일주일에 한 시간인데 두 시간씩 해드리겠다고 했어요. 전체적인 흐름부터 시험 나오는 유형까지 전부 해드리고,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요점 위주로요. 그랬더니 거기 있으신 분들이 한국사가 90점씩 나오시면서 효자 과목이 되었어요. 덕분에 합격자도 7~80명씩 나오고, 또 몰랐던 역사를 배우니까 역사의식도 생기셔서 다들 굉장히 좋아하셨죠.”


열린학교 외에서도 강의하셨다고 들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셔서 검정고시는 필요 없지만, 한국사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 검정고시 합격하고 나서도 더 알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을 모아서 예성여고 앞 중원교육문화원에서 강의실을 빌려서 수업을 했어요. 시험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까 역사의 큰 틀을 보여드리면서 흐름 위주로 강의를 해드려서 아주 재미있어하셨어요. 찾아오시는 분들도 점점 많아져서 중원교육문화원에서 정식으로 강좌를 개설해주기도 하고 나중에는 서양사에도 흥미가 생기셨다고 해서 서양사도 2년 정도 강의했었죠. 또 교실에서 수업만 하는 게 아니라 코로나 전에는 버스를 빌려서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나 경복궁 같은 주요 역사 문화재도 다니면서 역사와 결부시켜 설명도 드리고요. 역사라는 게 외우려고 하면 따분하지만, 옛날이야기처럼 들으면 참 재밌거든요. 나중에 서양사의 경우에는 수강생이 50명이 넘을 정도였어요.”


수업하시면서 보람차셨을 것 같아요.

“그럼요. 배우려고 하시는 어르신들은 의욕이 있으셔서 자발적으로 찾아오신 분들이다 보니 오히려 학구열이 일반 학생들보다 훨씬 높아요. 물론 강의를 준비하려면 저도 몇 시간씩 준비해야 하지만 수업 들으시는 분들이 재밌게 잘 들으시면 그게 보람이지 다른 게 뭐가 있겠어요.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주변에서도 나도 좀 하고 싶다 하시는 전·현직 교사분들이 많이 계셔서 열 분 정도 열린학교에 추천해드렸어요. 현직에 계신 분들은 수업 끝나고 저녁에 오셔서 수업하시는데 굉장히 열의가 있으시고, 또 그분들도 배우시는 분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시다 보니까 더 열심히 하시죠. 또 저희가 가르쳐드리는 것만 아니라 그분들을 통해서 오히려 배우는 점도 많아요. 그런 부분들이 또 제가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거든요.”


선생님께 역사, 역사교육이란?

“저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우리나라 역사만큼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어요. 역사를 배우면 역사의식이라는 것이 생기고, 과거에 있었던 사건을 오늘날과 비교해 볼 수도 있고요. 역사를 살펴보면 비슷한 사건들이 반복되거든요. 그리고 근현대사의 경우는 지난 사건들이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많이 있어서 역사를 배우면 현재를 보는 시각이 달라져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살펴보면 화가 나고 답답해지는 부분도 있잖아요. 그런 지난 역사를 배워서 앞으로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아야겠다 하는 점도 중요하죠.”

이광택1

“저는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만 있으시다면 할 수 있는 만큼 계속 역사강의를 하고 싶어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강의들이 많이 중단되어서 아쉬울 뿐이죠. 수업하다 보면 나이 먹는 걸 잊어버리거든요. 저뿐만이 아니더라도 시에서 한국사를 교양으로 시민들께 알려드릴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충주시민들이 역사를 열심히 배우신다면 충주시 발전에 도움이 되면 되었지, 퇴보가 되진 않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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