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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호 지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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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우리동네 이야기 제2호


위로는 커피향을 타고, 40년 봉사활동 외길인생


지원자(종합사회복지관 봉사자)



40년 이상 봉사활동 외길을 걸어오신 지원자님. 종합사회복지관 문을 열자 맞이해준 따스한 눈빛과 명랑한 목소리에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진다.


지원자님

봉사활동을 시작하신 지 40년이 넘으셨다고요?

“처음엔 한국부인회에서 활동했어요. 그때는 사회적으로 봉사라는 게 막 시작될 때라 많이 막막했는데 중앙본부에서 도움을 받아서 부부갈등 상담, 소비자고발센터 운영을 했었죠. 그리고 그전에는 남녀평등을 주장은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항상 여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여성이 사회적 활동도 하자 그런 캠페인을 많이 했어요.”

활동을 잠시 쉬시다가 16년 전부터 다시 시작하셨죠?

“남편 돌아가시고 5년 동안 혼자 산에만 다녔어요. 항상 우울해 있고 아무 일도 안 하고 틀어박혀 있으니까 이러다가는 안 되겠다 싶어서 2006년에 복지관에 찾아와서 도시락 전달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죠. 봉사활동이 슬픔을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다른 사람들한테 위로받기도 하고, 헌신적인 복지사님들 도움도 있었고요.”

활동하시면서 행복했던 기억, 슬펐던 기억이 있으시다면?

봉사를 오래 하면 상대방과 저와 교감이 되는 게 제일 행복해요. 처음에는 경계하시거나 부탁하는 말을 쉽게 꺼내시지 못하던 분들도 먼저 말 한마디라도 위로해드리고 마음을 열고 다가가다 보면 그분들도 마음이 열려요. 사람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차죠. 치매를 앓던 어떤 분은 날 보고 친구야 들어와 이러시더니 누가 뭐 훔쳐 갔다고 그러시더라고. 그래도 나를 보고 도둑 취급 안 하시고 들어오라고 그러시는 게 고맙잖아요. 모르는 얼굴이면 도둑놈인 줄 알 텐데 매일 다니니까 이렇게 알아봐 주시니까요.
반대로 오래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요양원에 가시는 분들도 있고, 그 외에도 어제 도시락을 갖다 드렸는데 오늘 가보니까 돌아가셨다고 하는 일도 있어요. 그런 걸 보면 가슴이 아프죠.”


봉사활동

봉사활동의 좋은 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봉사를 하면 자부심, 자신감이 생겨요. 난 오늘도 좋은 일 하나 했다. 혼자 그렇게요. 또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서 누구에게 기쁨이 되고 위로를 줬다면 그것 자체로 기쁨이 되고 위로가 됩니다. 봉사라는 게 남에게 베푸는 거지만 그만큼 돌아오거든요. 내가 누구에게 도움을 준다고 하면 그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야 하잖아요. 마음을 열고, 그 사람 처지에서 생각하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상대방의 마음도 열리고 다가간 만큼 다가와요.
다음으로 봉사하느라 여기저기 다니면서 활동하면 그것 자체로도 사람이 건강해져요. 제가 2011년도에 암 수술을 했어요. 하지만 남편 곁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크게 슬프거나 두려운 점은 없었어요. 수술하고 정말 안 좋을 때는 하혈하면서 봉사를 할 때도 있었는데 계속 활동을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건강이 다시 돌아오더라고요. 나이 들고 그냥 집에 있는 것보다는 이렇게 목욕하고 옷 깨끗하게 입고 또 걸어 다니면서 운동도 되니까 좋죠.
마지막으로 복지관을 통해서 봉사활동을 하면 봉사만 하는 게 아니라 관련된 교육을 받는데 교육프로그램을 통해서 배우는 게 참 많아요. 요즘은 동년배 상담 교육을 받는데, 교육받기 전에는 내 기준으로 판단해서 상담한 적이 많았는데 교육받으니까 상대방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줘야 위로를 받는다고 해요. 그렇게 해야지 그분 마음도 열리고. 나이 들어서도 새로 깨닫는 게 참 많죠.”

앞으로 목표가 있으시다면?

“얼마 전에 봉사활동 5천 시간을 넘겼어요. 지금까지 한 만큼 더 해서 1만 시간 채우는 게 목표예요. 1만 시간이라는 게 참 쉽지 않아요. 도시락 전달 하루 하면 한두 시간 인정되거든요. 그렇게 일주일에 세 번 해도 여섯 시간이죠. 그래서 복지사님께 말씀드려서 더 나오고 그랬어요.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더 많이 했을 텐데 지난 2년간 많이 못 한 게 아쉽죠.”

봉사활동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봉사활동은 처음 시작하는 게 힘들어요. 와서 한 달만 해보면 ‘아 봉사라는 게 이렇게 좋구나’하고 느끼는데 한 달을 못 채우고 그만두는 사람이 태반이에요. 봉사라는 게 거창한 게 아니거든요.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나와서 하다 보면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구나’하는 걸 느끼게 돼요. 그때부터 진짜 봉사가 시작되는 거예요. 그러면 내가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게 아니라 사람들로부터 오히려 위로를 받아요. 그때부터는 봉사를 안 하려고 해도 안 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봉사활동을 하러 오시면 자기 적성에 맞게 관련된 봉사활동을 하실 수 있어요. 자신한테 맞는 봉사활동을 하면 그만큼 더 보람차고 재밌죠. 충주시에 봉사활동 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봉사하는 것 자체가 자신을 선하게 만들고, 자부심도 생기고, 위로도 되거든요. 남을 위해서 봉사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봉사를 하세요.”


봉사활동

저는 어느 때보다도 지금이 제일 행복해요. 예전에는 많았던 욕심도 이제는 하나도 없고 그저 건강하게 오래오래 봉사활동을 했으면 하는 마음뿐이에요.”

담당자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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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부서 자치행정과
  • 전화번호 043-850-5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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