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호 이세은&이상창
훈훈한 우리동네 이야기 제1호
관아골에 뿌리내린 청년부부, 세상상회 이세은&이상창
이세은, 이상창 부부 (세상상회 대표)
쇠락하는 구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청년가게. 어느덧 34호점이 문을 열게 된 청년 창업자들의 중심에는 카페 세상상회의 이세은&이상창 대표가 있다.

충주! 참 매력적인 도시
저희 부부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아내는 구두 디자이너였고 저는 도시재생 컨설턴트였죠. 그러던 중 성내동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충주를 알게 되었어요. 사업이 진행되면서 충주에 대한 애정이 커졌고, 무엇보다도 블루오션이라는 점, 수도권과 비교가 안 될 만큼 부동산이 저렴하다는 점이 저에게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처음에 이곳에서 시작하려고 할 때 도시 외연개발과 공공기관 이전으로 인해 공동화, 슬럼화 현상이 심한 동네였습니다. 8시가 되면 아무도 다니지 않아 우범지대 같다고 할 정도였어요. 그러나 도시재생사업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제는 청년들이 하나둘 정착하여 골목은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고 있습니다.

카페이자 로컬크리에이터의 거점 공간, 세상상회
‘세상상회’라는 이름은 저희 부부의 이름인 이세은, 이상창에서 한 글자씩을 따서 지었습니다. ‘상회’를 붙인 이유는 이 공간이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문화를 공유하고 파는 가게’라는 의미를 담았기 때문입니다.

많은 2~30대 사람들이 ‘충주’와 ‘청주’를 헷갈려 한다는 걸 알고, 충주 지역을 확실히 알릴 수 있는 것에 대해 언제나 고민을 많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하게 된 것이 바로 굿즈에요. 굿즈 개발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가 ‘only 세상상회’, ‘only 충주’, ‘only 충북’에서만 이라는 디자인 콘셉트입니다. 이러한 상점의 운영철학을 가지고, 지역 내에서 활동 중인 청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이들과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상상회는 충주에 있는 건국대학교, 교통대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작품을 전시하고 싶은 작가들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싶기도 했고, 카페를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영감을 제공하고 싶기도 했거든요.

하다 보니, 골목 그리고 도시재생
처음부터 골목길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공들여 준비하던 청년플랫폼사업이 좌절되었거든요. 하지만 ‘행정의 지원 없이 우리끼리 똘똘 뭉치자’라고 생각하며, 충청권역 청년문화 활성화에 무언가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관아골에 모인 청년가게 창업자들끼리 ‘보탬플러스협동조합’을 조직하였습니다.

관아골에 모인 저희들은 주특기가 뚜렷한 7명의 청년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특별한 목표가 있다기보다는 ‘놀거리’, ‘즐길거리’, ‘볼거리’를 찾아 실행해보는 것이 저희가 하는 활동입니다. ‘담장마켓’이라는 이름의 플리마켓이 저희들의 대표 프로젝트 중 하나에요.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판매자와 방문객이 저희 골목을 찾아오셔서 즐겁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코로나로 취소가 많이 되었지만, 나아지는 때가 오겠죠.

저는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하게 골목 생활을 하고 싶어요. 작게는 골목의 좋은 이미지, 더 나아가서는 충주라는 도시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잘 만들어서 다음 세대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도시재생에서도 계속 강조되는 이런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가장 큰 자원은 결국,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지속가능한 골목, 관아골, 그리고 충주를 위해서는 저희와 같은 청년들이 오래오래 이곳에 지치지 않고 머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관아골의 청년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