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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길걷기 선인의
발걸음을 따라 새재넘어 소조령길 마당바우 구간

하늘을 나는 새도 넘기 힘들다고 '새재넘어 소조령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중에서도 마당바우 구간은 자연과 문화유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대도시에서 만나기 힘든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의 숨결을 머금은 문화유산을 바라보며 쉬엄쉬엄 걷기 좋은 코스로, 걷기 여행자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선인의 발걸음을 따라서 새재넘어 소조령길 마당바우 구간

충주에서 괴산을 지나 문경으로 이어지는 새재넘어 소조령길은 새재길, 소조령, 마당바우, 달래내 등 네 구간으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마당바우 구간은 아름다운 경치와선인의 흔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수안보온천관광특구가 있는 수안보면 온천리에서 시작한다.조선 시대 온천리 일대는 평화로운 농촌이었다. 어느날 문경새재를 넘어온 피부병 환자가 이곳에서 문전걸식했다. 하루는 볏짚이 촉촉하게 젖어 살펴보니 땅속에서 물이 솟더란다. 물이 맑고 깨끗하여 세수하고 밥을 지어 먹었는데, 신기하게 뱃속이 편해지고 피부병도 깨끗이 나았다. 이때부터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온천이 있는 곳’이라온천리가 되었다고 한다.수안보관광안내소에서 출발해 마당바위쉼터를 지나 장고개 넘어 사과탑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대체로 완만하지만, 도로가 넓고 차량이 많아 걸을 때 주의해야 한다. 마당바우 구간은 국토종주자전거길 새재자전거길과 맞닿아 찾기 쉽다. 수안보온천 관광특구에서 시작하는 만큼, 온천욕으로 휴식을 취하고 장고개 넘어 사과탑까지 이어지는 걷기 여행을 추천한다.

산과 강, 바람을 맞으며 자연 속으로

마당바우 구간은 수안보관광안내소에서 시작한다. 관광안내소가 있는 물탕공원에는 작은 족욕장도 마련되었다. 공원 바깥쪽에 있는 자전거길 인증센터를 기점으로 쭉이어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왼쪽으로 석문동천이라는 하천이 흐른다. 현재 이 길은 하수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천변 위로 나무가 울창한 산을 벗 삼아 10분 정도 걷다보면 노포란마을로 들어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충주의 상징인 사과와 복숭아 과수원이 양옆으로 이어진 정겨운 풍경이 어릴 적 시골 할머니 댁을 떠올리게 한다. 노포란마을을 지나 일양유스호스텔을 끼고 20분 정도 가면 마당바위쉼터에 이른다. 걷기 여행자나 자전거 여행자가 숨을 고르는 곳이다. 음료수 자판기와 공용 화장실이 있는 쉼터옆 수안보하수처리장에서 잠시 쉬었다 가도 좋다.

역사의 숨결을 느끼다

마당바위쉼터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 힘을 내걸어보자. 다음 목적지인 수회마을까지 10분 정도 걸린다.울창한 숲이 보이는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를 지나 쭉 걷다 보면 수회마을 입구가 나온다. 옛 과거 길 길목에 큰 장터가 있는 마을이었지만,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괴산군 상모면에 편입되면서 장터가 수안보로 넘어갔다. 지금은 장터의 흔적 대신 벽화가 그려진 아름다운 마을이다.화사한 벽화가 황량하던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벽화는 마을 주민이 함께 그린 작품이라 더 의미 있다.수회마을을 거쳐 양옆으로 펼쳐진 논밭을 지나 10분 남짓 걷다 보면 장고개와 맞닿은 신원마을이 보인다. 신원마을까지 가는 길은 그늘이 거의 없으니 모자와 선크림, 마실 물이 필수다. 신원마을을 지나 장고개로 올라가기 위해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산속을 가로질러야 해서 꽤 오래 걸리지만, 숲길이라 비교적 시원하게 걸을 수 있다.장고개는 조선 시대에 관찰사가 부임할 때나 통신사 일행이 일본으로 가면서 지나다닌 길이라, 가마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폭이 넓다. 하지만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숲길을 헤치며 가야 한다. 무성하게 자란 풀이 자꾸 다리에 걸리니 긴 바지를 입는 게 좋다.숲길을 지나 고갯마루 끝자락에 닿으면 천왕서원이라는 절이 보인다. 이곳에서 수회리 벌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 지친 몸과 마음이 확 풀린다. 장고개에서 사과탑까지 내려가는 길은 넓은 포장도로라 비교적 걷기 쉽다.

풍경길걷기 새재넘어 소조령길 마당바우 구간 지도

새재넘어 소조령길 마당바우 구간 스팟보기

수안보온천 관광특구

수안보는 충주를 대표하는 휴양 지역으로, 예부터 온천의 고장으로유명하다. 조선 문종 때 편찬한 《고려사》에는 1018년(현종 9) 상모현에 온천이 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것이 수안보온천에 대한 첫 기록이다. 조선 숙종이 휴양과 요양을 위해 수안보에서 온천을 즐겼다고 하여 수안보온천을 ‘왕의 온천’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1929년 일본인이 대중탕과 여관으로 분리하면서 근대식 온천의 모습을 갖췄다.수안보온천은 수온 53℃,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pH8.5 약알칼리성으로 무색, 무취, 무미가 특징이다. 온천비각이 있는 물탕공원을 중심으로 관광호텔과 콘도 등 숙박 시설이 많고, 충주의 대표 음식 꿩 요리를내는 식당도 있다. 물탕공원에 자전거길 인증센터도 자리한다.

• 주소 : 수안보면 온천리·안보리 일원
• 휴관일 : 06:00~21:00 연중무휴
• 전화번호 : 043-846-3605(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
• 홈페이지 : www.suanbo.or.kr

마당바위쉼터

마당바위는 적보산 줄기가 뻗어내리다가 석문동천에 닿아 멈춘곳에 있는 평평한 바위다. 이곳은 '패랭이번던'이라고도 불렸다.번던은 언덕을 뜻한다. 조선 명종 때 한 지관이 꿈에서 만난 선인이 가리킨 방향으로 가다 천하명당을 발견하고, 패랭이를 벗어두고 춤을 추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에 쉼터를 만들었다는이야기가 전해진다.쉼터 앞에 커다란 꿩 조형물이있어 찾기 쉽다. 쉼터 옆 수안보하수처리장의 작은 생태공원과다리로 연결된다.

• 주소 : 수안보면 수회리 785-1
• 전화번호 : 043-850-6450(충주시청 건축디자인과 경관담당)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마당바위쉼터에서 수회마을로가는 길에 위치한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는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멸종 위기 식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센터 안에 영남대로옛길과 이어진 길이 있다. 조선시대 한양과 동래를 잇던 길로,적보산 자락에 걸쳐 충주시와 수안보를 이어준다.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는 산림 종자와 나무를보전하기 위해 그동안 출입이 제한되었지만, 2016년 4월부터 ‘산림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제한적으로 개방한다. 예약제로 운영하며, 회당 30명 내외 단체만참여 가능하다. 프로그램은 하루1∼2회, 90∼120분 동안 전문 숲해설가가 진행하니 관심 있다면예약 필수.

• 주소 : 수안보면 수회리로 72
• 운영시간 : 09:00~18:00 토·일요일
• 전화번호 : 043-850-3399
• 홈페이지 : www.kfsv.go.kr

장고개

충주에서 수안보와 문경으로 가는 옛길에 위치한 고개다. 충주로장을 보러 다니던 고개라서 붙은이름이라고도 하고, 노루가 자주나타나는 고개에서 유래했다고도 전해진다.이곳에는 가슴 아픈 역사가 서렸다. 의병장 안승우의 투쟁기를 다룬 《하사안공을미창의사실》에따르면, 수안보에 주둔한 일본군병참 기지를 공격하기 위해 고개를 넘던 조선군 10여 명이 희생되었다. 일본군은 시신에 불을 질렀고,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시신 7구는 제천 순국선열묘역에 안치됐다고 전해진다.

• 주소 : 살미면 설운리 산3-2
• 전화번호 : 043-845-7829(수안보관광안내소)

사과탑

수안보에서 충주 방향으로 진입하는 살미면에 설치되었다. 한눈에 봐도 충주가 사과의 고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충주 사과는1912년 지현동에 조생종 50여주를 심어 재배한 것이 최초다.이후 안림동 안심마을, 교현동 대가미못 부근에서 국광을 대량 재배하며 사과의 고장으로 전국에알려졌다.충주 사과는 당도가 높고 맛과향이 뛰어나며, 과육이 단단해저장성이 좋다. 충주 사과를 홍보하기 위한 사과탑은 살미면,충주휴게소, 충주 IC, 충주사과과학관 등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 주소 : 살미면 세성리 산3-13
• 전화번호 : 043-850-6450(충주시청 건축디자인과 경관담당)

구간정보

출발점까지 가는길

• 자가운전 : 중부내륙고속도로 → 괴산 IC → 괴산 교차로 괴산, 수안보 방면으로 좌측 방향 → 스키장 삼거리에서 월악산, 수안보 방면으로 우회전 → 수안보 방면으로 우측 방향 → 수안보 관광안내소 도착
• 대중교통 : 충주공용버스터미널 → 240, 246, 242, 241 번 버스, 1시간 10분 → 수안보 정류장 하차 → 수안보관광안내소까지 약 154m 이동

먹을 곳

새재넘어 소조령길 마당바우 구간에는 식당이 거의 없다. 수안보온천 관광특구 주변에서 든든히 먹고 여행을 시작한다. 꿩 요리를 파는 식당은 물론, 다양한 식당이 있다.

잠잘 곳

휴양과 온천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많은 수안보온천 주변에는 관광호텔, 콘도, 모텔 등 숙박 시설이 많다. 대부분 관광특구 안팎에 있기 때문에 식당, 공원, 관광지 등 편의 시설과도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