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민속공예거리

충청북도 충주시 중앙탑면 봉황리를 지나는 38번 국도에는 과거의 미술품들과 생활용품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거리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옛물건이나 고미술품들을 팔라고 누가 지정한 것도 아닌데 언제부턴가 자연스레 공예가들과 고미술 상인들이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거대한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민속공예거리에서 옛 유물과 나무뿌리조각, 항아리, 솟대, 석탑, 수석, 민화 등을 공예가나 상인에게 직접 설명을 들으며 구경도 하고,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 위치
- 충주시 중앙탑면 봉황리 목계-감곡 구간 38번 국도변.
충주 민속공예거리를 달리다보면 독특한 시선을 느끼게 됩니다. 불상, 장승, 석상 등이 거리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크기도 어마어마한 것이 많아 거리 자체에 카리스마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마치 과거를 달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딘가 다른 세계에 온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마음이 끌리는 가게가 있다면 멈추고 들어가 봐도 좋습니다.



가게마다 전문 분야가 달라 비슷하면서도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고미술 가게 안을 들어가니 수백년 된 그림부터 현재 작업중인 작품들로 빼곡합니다. “그건 삼백 년 된 유비, 관우, 장비예요.” 저의 눈길이 멈춘 곳을 아는 사장님은 나지막이 말해주십니다. 민속공예거리의 사장님들은구입을 목적으로 찾아오지 않은 손님이라도 대체로 반겨주십니다.

골동품 가게에서는 언젠가 우리집에서 봤던 것 같은 물건도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골동이라는 말이 옛날 중국에서 잡동사니를 말하는 속어였다고 하니 지금은 수십, 수백년 된 물건들 사이에서 어색하게 자리하고 있지만 세월의 힘을 얻게 된다면 콧대 높아질 수도 있겠죠.





처음 이 거리에 들어섰을 때는 조금 무섭기도 하던 커다란 석상들이 계속 보다보니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그 눈빛들도 편안해진 것 같은 착각이 들어요. 충주민속공예거리에서는 돌 하나도 허투루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수석카페에 들어가 본다면 그 의미를 확실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충주민속공예거리를 방문한다면 살아본 적도 없는 아득한 과거와 꿈 속 같은 환상이 함께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