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청문화관광

충주시 남서쪽의 대소원면 탄용리를 향해 가는 길은 한적한 지방도를 따라 작은 마을들을 지나고 산모퉁이를 돌며 고향 집을 찾아가는 설렘을 준다. 이대로 드라이브를 즐겨도 좋겠다 싶을 무렵, 햇살아래체험농장이 어서 오라는 듯 확 트인 입구로 이끈다.

오른쪽 동물농장과 왼쪽 승마장 사이 진입로에 내려서면 너른 잔디밭을 중심으로 농장 본채와 공예체험장, 야생화관찰원 등이 자리 잡았다. 펜션과 오토캠핑장, 글램핑장 등 숙박 시설까지 6만6000여 m2에 이르는 공간이다. 농장 이름처럼 하늘과 햇살, 바람이 고스란히 내려와 탐방객의 마음에 머문다.

햇살아래체험농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동물농장의 먹이 주기 체험이다. 소와 양, 염소, 타조 등 20마리 넘는 동물이 모여 있는 곳에서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귀여운 동물들과 친구가 된다. 조랑말을 타고 트랙을 도는 승마 체험, 경운기를 타고 농장 곳곳을 누비는 체험을 할 때도 아이들의 목소리가 커진다. 공예 전문가 선생님과 함께하는 클레이 아트와 비즈공예, 쿠키 만들기 체험을 할 때는 진지한 얼굴로 집중하며 자기 손으로 만드는 재미에 푹 빠진다. 오디, 옥수수, 감자, 고구마 등 철 따라 나는 농작물을 직접 수확하고 맛보는 즐거움도 누리고, 들꽃을 관찰하며 다육식물을 심어보는 자연 체험도 즐겁다. 무엇보다 너른 잔디밭에서 마음껏 달리고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바람을 느끼는 시간이 아이들의 마음을 자라게 한다.

아기자기한 펜션과 오토캠핑장, 각종 캠핑 장비가 갖춰진 글램핑장에서 가족이 머물며 농장체험을 알차게 즐길 수 있다. 친한 친구의 시골 농장에라도 온 듯 편안한 마음으로 느릿느릿 산책하는 것도 좋다.

• 1글램핑장과 카라반을 즐길 수 있는 햇살아래체험농장의 숙박 시설
• 2농장 주변에서 자라는 달콤한 살구 따기
• 3두근두근 신나는 승마 체험
• 4동물농장의 먹이 주기 체험

충주가 고향인 이종원(52) 대표와 그의 동생 이두원(44) 씨의 손길이 농장 곳곳에 배어 있다. 건물에 올린 기와, 농장 곳곳에 심은 나무, 농장 본채 앞에 늘어세운 항아리까지 다른 사람의 품을 들이지 않고 직접 꾸몄다. 공예 체험을 제외한 모든 체험도 두 사람이 진행한다.

“이 농장이 평생의 꿈이었어요. 2008년 첫 삽을 떠서 2012년 무렵에야 농장을 열었지요. 동생이랑 모든 걸 하다 보니 힘든 일이 많지만, 우리 농장에 와서 신나게 노는 아이들을 보면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한번 온 사람들이 다시 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냥 들러서 음료수 한잔 마시고 가족이랑 한나절 놀다 가는 분들도 있고요. 정말 좋아요.”

농부처럼 검게 그을린 농장지기들의 얼굴에 넉넉한 미소가 번진다.

동물농장을 둘러보고 잔디밭과 나무 그늘을 즐기는 데는 체험료가 따로 없다. 농장 안에 가득번진 햇살과 맑은 공기를 누리는 것도 공짜다.

• 1밀초가 굳기를 기다리는 아이들
• 2벌집을 오가는 꿀벌 관찰하기

꽃을 찾아 날아다니는 꿀벌은 봤어도 벌들이 어떻게 꿀을 만드는지 본 적이 없는 아이들에게 꿀벌과 친해지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독특한 체험 마을이다. 충주호와 맞닿은 재오개에 자리한 충주하니마을은 꿀(honey)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밀초 만들기, 산채두부 만들기, 인절미 만들기 등 시골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중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활동은 하니마을테마관의 꿀벌 생태 체험이다. 꿀을 나르며 벌집을 오가는 꿀벌을 관찰하고, 침이 없는 수벌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절대 쏘지 않는다는 설명에 반신반의하며 수벌이 들어 있는 상자에 손을 넣어보는 경험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신기할 뿐이다.

벌집의 모양을 관찰하고 벌집을 녹여 밀초를 만들어보는 시간은 작은 벌들이 인간에게 주는 다양한 선물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 밀초가 굳기를 기다리며 마시는 달콤한 꿀차도 귀여운 꿀벌들의 선물이다.

• 1천등산사과고추장된장의 항아리들
• 2즐거운 사과고추장 만들기 체험
• 3직접 담근 된장 항아리를 열어 보이는 김영자 대표

“충주는 사과의 고장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만드는 고추장에 사과를 이용해보기로 했지요. 몇 번 실패한 뒤 적절한 배합 비율을 찾아냈는데, 맛이 정말 좋아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 만들 때 넣으면 별 양념이 없어도 맛이 그만이에요.”

장 담그며 살리라는 인생 계획을 멋지게 성공시킨 천등산사과고추장된장 김영자(64) 대표의 사과고추장 자랑이다. 장 담그는 솜씨가 좋아 지인들과 나눠 먹다가 판매하기 시작했고, 장담그기 체험장도 운영해 단체와 가족 단위 체험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과고추장 만들기 체험은 매운맛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제 손으로 고추장을 만들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이다. 사과고추장뿐만 아니라 사과쌈장, 사과식초 만들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가족이 나란히 앉아 충주사과의 향기를 색다르게 만나보자.

• 1충주하니마을에서 꿀벌들이 만든 밀에 대한 설명 듣기
• 2충주하니마을에서 내 손으로 만든 밀초
• 3햇살아래체험농장의 다육식물 심기 체험

예쁘게 단장한 벽화거리를 걷고, 그윽한 한옥에서 머물며 농촌 체험과 공예 체험을 하는 공간이다. 버섯농장에서 버섯 따기, 사과효소팝콘 만들기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마을에서 생산된 다양한 농산물도 구매할 수 있다.

〶 신니면 내포1길 14-2 Tel. 010-5449-2505/ www.yegreenfarm.com

어진 사람이 많아 즐겁다(仁多樂)’는 훈훈한 이름이 붙은 산촌이다. 계절별로 다양한 농작물을 수확하고 떡메 치기, 마차 타기, 짚공예품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숙박 시설이 잘 갖춰져 가족과 머물며 둘레길도 걷고, 시골 밤의 정취를 느껴보기 좋다.

〶 소태면 복탄1길 47 Tel. 070-4244-8745/ http://인다락마을.com

천등산을 바라보고 자리한 시골 마을이다. 쌀이며 사과, 고구마, 매실 등 마을에서 나는 농산물은 품질 좋기로 유명하다.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농촌 체험도 다채롭다. 전통주 빚기, 떡케이크 만들기, 짚공예품 만들기, 도예 체험도 할 수 있다.

〶 엄정면 세고개로 140 Tel. 043)852-2577/ www.tanba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