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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길과 비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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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성·엄정권

꾸미지 않고 때 묻지 않은 멋

비내길과 비내섬

어린 시절 미역 감으러 뛰어가던 흙길과 농부의 땀이 밴 들길을 엮었다.
열병을 앓던 청년 시인의 눈물을 감춰준 갈대숲과 세월을 낚는 선비의 어깨에 노을을 걸쳐주던 여울이 길의 소품이다.
그 길에 수놓인 삶을 뚜벅뚜벅 밟는 순간, 나그네는 살아온 날을 잊고 강물이 된다.
마을과 하늘과 사람을 품은 넉넉한 남한강이 된다.

하늘과 구름을 머금은 비내길의 남한강 풍경 이미지

소개

분주하던 옛 나루는 사라지고 여울에 고기 잡는 한가로운 풍경만 남았다. 이미지 분주하던 옛 나루는 사라지고 여울에 고기 잡는 한가로운 풍경만 남았다.
남한강 풍경 따라 유유히 걷는 비내길

낚싯대를 드리운 이의 눈길이 멀리 강물에 머물렀다. 아담한 마을과 나지막한 산자락이 비치는 강물이 깊은 눈 속에 고요히 차오른다. 물결은 구름을 거느린 하늘이 내려와 쉴 만큼 잔잔하다. 세월마저 멈춘 풍경을 흔든 건 사람이다.

“이제 그만 한양으로 가시지요.”

무섭게 몰아치던 개혁의 칼바람을 피해 낙향한 김익창에게 복직을 권유하러 찾아온 이는 우암 송시열이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하지만 자신이 없었다. 송국당 김익창은 미동도 없이 시를 읊었다. “동강칠리탄 부청산조대(洞江七里灘 富靑山釣垈).”

한나라 광무제가 내려준 벼슬을 마다하고 동강칠리탄에서 낚시로 생을 마친 엄자릉처럼 살고자 하는 그의 뜻에 말을 잃은 송시열은 한가로운 남한강의 풍경 앞을 쉬이 떠나지 못했다.

300년 전 세월을 낚으러 마을과 강을 오가던 그 길이 고스란히 우리에게 왔다. 낚싯대를 드리운 채 하염없이 바라보던 풍경을 이어 만든 ‘비내길’이다. 요즘은 자고 나면 새로운 길이 생겨날만큼 걷기 열풍이 뜨겁다. 하지만 열풍에 휩쓸려 만들어진 길 가운데 하나라고 여기면 오산이다.

앙성온천광장에서 처음 만난 비내길 이미지 앙성온천광장에서 처음 만난 비내길

비내길은 어린 시절 놀던 흙길과 마을 사람들이과수원으로 가던 농로, 강으로 미역 감으러가던 오솔길을 이어 만들었다. 걷기 편하라고 놓은 나무 데크도, 호화로운 전시물도 없다. 인공적인 손길을 최대한 물리치고 어린 시절부터 드나들던 길을 그대로 살리고자 노력한고마운 길이다.

트레킹 시작점인 앙성온천광장을 출발하면 논과 밭, 과수원이 어우러진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어릴 때 친구들과 놀던 고향 풍경이다. 가슴에 훈장처럼 달고 군인 놀이를 하던 환삼 덩굴 잎도 만나고, 곱게 접어 이로 깨물어 무늬를 만들던 칡 잎도 만난다. 어린 시절처럼 칡잎을 깨물자 입안 가득 풀 향기가 퍼진다. 가끔 4대강자전거 길의 포장도로와 겹치기도 하지만, 고향 마을처럼 정겨운 풍경이 둑길로 이어진다. 가을이면 곱게 물들 단풍나무가 길 양쪽으로 줄지어 있다. 발끝에는 냉이, 현호색, 애기똥풀, 개망초 무리가 계절 따라 피었다 지고, 앙성천 갈대밭 풍경이 걸음을 느리게 한다.

평화로운 둑길이 끝날 무렵 벼슬바위가 나타난다. 태자산끝자락에 놓인 봉우리 아래 솟은 바위가 수탉의 볏을 닮았다. 옛날부터 벼슬길에 나가고자 하는 이들의 소원을 들어준 기도 명당이라 한다. 마고할미가 치마폭에 싸서 들고 가던 수정을 떨어뜨려 영험한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입안 가득 칡 향기가 퍼진다. 이미지 입안 가득 칡 향기가 퍼진다.

벼슬바위 위쪽으로 슬픈 이야기가 전해오는 상여바위도 있다. 영남의 조 선비가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던 중, 이 바위에 와서 기도하고 밤이 늦어 김 진사 집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그 집 외동딸과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다. 며칠 뒤 선비는 과거를 보러 떠났고, 김 진사의 딸은 날마다 벼슬바위에 와서 기도했다. 덕분에 장원급제 하여 암행어사가 된 조 선비는 바쁜 나날을 보내며 김 진사의 딸을 잊었고, 날마다 치성을 드리던 딸은 결국 죽고 말았다. 김 진사는 딸의 꽃상여를 선비가 있는 한양으로 보내주려고 남한강에 띄웠다. 그러자 갑자기 돌풍이 일면서 상여가 벼슬바위 꼭대기로 올라갔다. 죽어서도 선비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이 변치 않은 여인의 사랑이 바위가 되어 남았다는 이야기다.

상여바위가 슬픔을 안고 내려다보는 곳은 합수머리다. 앙성천이 남한강의 넓은 품에 안기는 순간이다. 두 물이 만나는 곳에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봉황섬이 자리한다. 망원경이 설치된 철새 전망대에 오르면 남한강이 한눈에 들어오고, 백로와 두루미가 노니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철새 전망대부터는 넉넉한 남한강 풍경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는다. 이곳에서 조대나루터까지 비내길 최고의 풍경이 펼쳐진다. 잔잔한 물결 너머 소태면의 작은 마을들이 나지막한 산을 배경으로 그림처럼 들어앉았다. 세월마저 멈춘 듯 느리게 흐르는 강물 따라 발걸음도 한껏 느려지고, 풍경 하나하나가 온몸으로 전해진다. 자연이 주는 느림의 미학이다. 오솔길이 끝나는 비내섬이 코앞에 다가온 자리가 조대나루터다.

벼슬바위 이미지 벼슬바위

“이거요? 피라미요. 피라미 잡으러 왔지요. 오늘도 제법 잡았어요. 어릴 때부터 고기 잡으러 오고, 멱 감으러 오고 그랬는데, 요즘도 시간 나면 와요. 여기만큼 좋은 데가 없어요.

조대마을 이미지 조대마을

앙성면에 사는 김태순(65) 씨는 어린 시절 놀던 곳에 와서 그때처럼 고기도 잡고, 풍경 속에 쉬었다 간다며 고향 자랑을 한껏 늘어놓는다. 조대나루터에 앉아 수심이 얕은 여울을 따라 다슬기 잡고, 고기 잡는 사람들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그 옛날 소태면에서 서울로 향하던 발길이 끊이지 않던 나루터는 이제 흔적조차 없지만, 동네 꼬마들의 웃음소리는 여울 물소리처럼 맑게 흘러간다. 조대나루터를 지나면 아담한 조대마을이다. 조선 숙종 때 사관을 지낸 김익창이 낙향해 낚시를 하던 이곳은 그가 읊은 시구를 따서 조대마을이라 불린다. 마을에서 왼쪽 길을 따라가면 비내길 출발지인 앙성온천광장이 나오고, 1코스가 끝난다. 오른쪽으로 길을 잡으면 비내섬과 비내마을이 있는 2코스로 이어진다.

비내섬 갈대밭 사이로 난 길 이미지 비내섬 갈대밭 사이로 난 길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비내섬

갈대가 무성한 비내섬은 비내길의 하이라이트다. 99만2000m2 면적에 사람을 위한 시설은 아무것도 없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갈대가 무성하다. 갈대 사이로 난 작은 길과 강을 배경으로 선 버드나무가 전부다. 그 풍경 덕분에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가 높다. 비내는 갈대와 나무가 무성해 비어(베어)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도 하고, 큰 장마가 지는 바람에 내가 변했다 해서 비내라 불린다고도 한다. 비내길에 있던 시구가 마음을 흔든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열병을 앓던 시인도 이곳에서 울음을 감췄을지 모른다.



갈대는 /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 그는 몰랐다.

신경림 ‘갈대’ 중에서



비내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가면 비내마을이다. 20여 가구 주민이 사는 소담스런 마을. 입구에 수백 년 묵은 느티나무가 정겹게 맞아주고, 낮은 담이 푸근하게 감싸준다. 마을을 지나면 오솔길이 새바지산 전망대로 이어지고, 새들의 합창 소리와 향긋한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능암온천휴게소가 보인다. 길은 끝났지만 마을과 산과 하늘을 품은 남한강이 마음을 적시며 끝없이 흐른다.

앙성천이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합수머리 풍경 이미지 앙성천이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합수머리 풍경
앙성온천광장 이미지 1
철새 전망대 이미지 2
가장 자연에 가깝게 꾸민 비내길 이미지 3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선물 이미지 4
  • 1앙성온천광장
  • 2철새 전망대
  • 3가장 자연에 가깝게 꾸민 비내길
  • 4때 묻지 않은 자연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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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발
  • 비내길, 비내섬
  • 충주 봉황리 마애불상군
  • 부림수석농원
  • 앙성온천

오시는길

여행정보

여행정보 테이블
대중교통, 자가운전, 맛집, 숙소로 구분하여 안내합니다.
대중교통

충주공용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360, 361, 369번 버스 타고 능암 정류장 하차, 앙성온천광장까지 도보 3분.

자가운전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 IC로 빠져나와 감곡 IC 교차로에서 제천 방면으로 좌회전, 북부로 따라 약 13km 이 동 , 능암1교 지나 능암 방면(오른쪽)으로 진행하면 앙성온천광장.

맛집
  • 앙성농협 참한우마을 : 한우구이, 앙성면 가곡로 1512 Tel.043)855-5808 / Homepage. www.charmhanoo.com
  • 장수촌 : 누룽지백숙, 앙성면 가곡로 755 Tel.043)855-1367
  • 나의살던고향은 : 오리백숙, 앙성면 가곡로 1454 Tel.043)854-7856
숙소
  • 능암온천랜드 온유호텔(호텔): 앙성면 가곡로 1496 / Tel.043)855-8877 / Homepage. www.onyouland.com
  • 봉황자연휴양림(휴양림) : 중앙탑면 수룡봉황길 540 / Tel.043)850-7315 / Homepage. https://www.cjfmc.or.kr
  • 델라하우스(펜션) : 앙성면 하너미로 532-13 / Tel.043)844-2453 / Homepage. http://blog.naver.com/jjlee0011

안내

문의

비내길

  • 앙성면 새바지길 17 앙성온천광장
  • 043)850-3612(충주시청 환경정책과)
  • http://road.cj100.net(충주풍경길)

참고문헌과 자료

담당자 정보

담당자 정보

  • 담당부서 관광과
  • 전화번호 043-850-6723
  • 최종수정일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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