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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계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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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성·엄정권

시간은 강물 따라 흐르고 이야기만 남았네

목계나루

배 수십 척이 오가고,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의 목소리가 강물 위로 번지던 곳.
자동차가 무심히 오가고 인적이 드문 나루터에서 유장한 남한강 물결을 바라보면
가고 없는 세월 대신 어제처럼 생생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강을 그리워하는 나룻배 이미지

소개

해 질 녘 목계나루에서 바라본 남한강 이미지 해 질 녘 목계나루에서 바라본 남한강
목계나루가 들려주는 이야기

태백산맥 남쪽 준령 사이를 타고 내린 물이 충주호에 잠시 안겼다가 남한강이라는 이름을 얻고 조금씩 품을 넓힌다. 중부 내륙 들판을 적시며 느리게 흘러온 달천을 합치고 한강으로 나가기 위해 서쪽으로 몸을 돌리며 잠시 숨을 고르는 곳, 목계나루다. 하늘을 담은 넉넉한 물빛과 그 곁에 서 자라는 울창한 수목은 이 유장한 물길이 어느 것 하나 내치지 않고 알뜰하게 보듬고 있음을 말해준다.

강원도 정선 아우라지에서 소나무를 싣고 내려온 뗏목이 고된 노를 멈추고, 서해안에서 올라온 젓갈 항아리가 신바람 난 아낙들에 둘러싸여 뚜껑을 열던 곳. 우시장으로 팔려가는 소들이 배에 실려 구슬픈 울음을 내던 곳. 방학을 맞아 서울에서 내려온 아들과 흰머리 성성한 어머니의 벅찬 만남이 있고, 뜨내기 방물장수와 부끄럼 많은 처녀의 무심한 이별도 있었으리라. 한 세기를 거슬러 올라 그려보는 목계나루의 풍경은 어느 단편소설의 첫 장면으로 쓰여도 좋을 소소한 단상을 담고 있다. 말없이 흐르는 강물은 무수한 풍경을 세월 속으로 흘려보내고 멀리서 온 여행자를 반갑게 맞이한다.

내륙에서 모인 물자가 한강 뱃길을 따라 한양으로 가자면 반드시 거쳐야 했던 목계나루는 충북선 철도가 개통되고 도로망이 발달하기까지 번성을 누린 상업의 중심지였다. 조선 시대 내륙에서 거둔 쌀을 보관하던 가금창이 목계나루 건너편에 있어 수참선과 상선 수십 척이 정박한 풍경이 장관이었다. 배가 들어오면 사흘이고 나흘이고 장날처럼 북적였다.

목계나루의 추억을 들려주는 박규봉 할머니 이미지 목계나루의 추억을 들려주는 박규봉 할머니

1972년 충주시 가금면과 목계리를 잇는 목계교가 놓이기 전에 목계리 주민들은 나룻배로 남한강을 건넜다. 1년 치 도선료를 미리 내고 수시로 강을 건너기도 했다. 이렇게 모인 돈은 마을 기금으로 쓰였다.

“시집올 때 내가 탄 가마도 나룻배로 강을 건넜어요. 배가 얼마나 큰지 소 실은 트럭도 싣고 갔지. 버스도 태우고 갈 수 있고, 사람 태우는 배는 한 번에 50명도 넘게 탔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장날이면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었는데, 이제는 모두 버스 타고 엄정장이나 충주 시내로 가지요.”

목계나루의 옛 모습을 전하는 박규봉(76) 할머니의 눈빛이 수십 년 세월을 담고 부드럽게 빛난다.

한때 800여 명에 이르던 주민은 1973년 대홍수 때 뿔뿔이 흩어지고, 음식점과 여관이 즐비하던 거리 풍경도 쓸쓸해졌다. 수변 공원으로 꾸며진 강변이 시원스럽고 물빛 또한 더없이 고요하지만, 왁자한 나루터에 인정이 오가고 사람의 꽃이 피던 옛 시절이 그립다.

시가 맞아주는 나루터의 풍경
강변에 제 몸을 비춘 목계솔밭의 운치 있는 전경 이미지 강변에 제 몸을 비춘 목계솔밭의 운치 있는 전경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신경림 ‘목계장터’ 중에서

목계문화마을 입구 도로변의 목계별신제 유래비 이미지 1
중원목계문화원에 전시된 목계 줄다리기 디오라마 이미지 2
신경림의 ‘목계장터’ 시비 이미지 3
  • 1목계문화마을 입구 도로변의 목계별신제 유래비
  • 2중원목계문화원에 전시된 목계 줄다리기 디오라마
  • 3신경림의 ‘목계장터’ 시비

충주의 시인 신경림은 목계나루에 서서 구름처럼, 바람처럼 떠도는 자유로운 삶을 꿈꿨을까? 나루터의 왁자한 풍광은 사라지고 목계나루터 표석만 우뚝하지만, 나란히 선 ‘목계장터’ 시비를 보며 천천히 숨을 고른다. 노래처럼 읽히는 시어 하나하나 강물이 되어 마음속을 흘러간다. 욕심없는 방물장수, 떠돌이 바보 천치로 살아가라고, 들꽃이 되고, 잔돌이 되고, 바람이 되라고 강물이 넌지시 말을 건넨다.

나무 데크로 이어지는 수변 공원에 내려서 강변을 따라 걸으면 나루터의 영화롭던 시절을 상상하게 해주는 나룻배 한 척이 보인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가을이면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목계별신제’가 열린다. 마을의 무사 안녕과 뱃길이 무탈하기를 빌던 목계별신제는 일제강점기에 명맥이 끊어졌 다가, 서울올림픽대회 이후 다시 이어져 오늘에 이른다. 마을 주민들이 새끼를 꼬아 치르는 ‘목계 줄다리기’는 별신제 마지막 날 대미를 장식한다.

강 건너 바라보이는 솔밭에는 마을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조선 헌종 때 오랜 가뭄이 들었는데, 목계 촌장의 꿈에 신령이 나타나 용이 머물 수 있도록 저우내에 소나무를 심으라 이르고 사라졌다. 저우내는 목계나루 건너편 둔덕이다. 저우내의 촌장도 같은 꿈을 꿨다. 두 마을 주민이 합심해 둔덕을 넓히고 소나무를 심으니 거짓말처럼 비가 내리고 해갈이 되었다고 한다. 목계별신제 때 용을 상징하는 줄다리기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목계문화마을 가운데 자리한 중원목계문화원으로 가면 목계나루터와 목계별신제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용이 쉴 자리로 만들어진 목계솔밭은 목계나루를 오가는 떼몰이꾼과 상인들이 그늘 아래 자리잡고 달콤한 낮잠을 즐기던 곳이다. 강 건너 북적이는 나루터의 전경을 바라보며 들꽃이 되고, 바람이 되고, 잔돌이 되던 나그네의 그림자가 소나무 향 그윽한 언덕에 언뜻 비친다.

지난 시절을 기억하는 목계장터의 옛집 이미지 지난 시절을 기억하는 목계장터의 옛집

추천! 하루여행코스

  • 출발
  • 목계나루터
  • 충주 민속공예거리
  • 충주공예전시관
  • 청룡사지
  • 충주 경종 태실

오시는길

여행정보

여행정보 테이블
대중교통, 자가운전, 맛집, 숙소로 구분하여 안내합니다.
대중교통

충주공용버스터미널 건너편에서 360번(종합운동장·터미널) 버스 타고 목계 정류장 하차.

자가운전

중부고속도로 감곡 IC로 빠져나와 제천 방향 좌회전, 북부로 따라 약 19km 이동, 가흥교차로에서 원주·목계 방면으로 좌회전한 뒤 목계대교 건너 우회전, 목계나루터 도착.

맛집
  • 실비집 : 메기매운탕, 엄정면 새동네1길 7-24 Tel.043)852-0159
  • 강변횟집 : 올뱅이해장국, 엄정면 구룡로 473 Tel.043)852-0799
  • 들마루손두부 : 순두부, 중앙탑면 가곡로 1937 Tel.043)854-5979
숙소
  • 보훈휴양원(리조트) : 중앙탑면 수룡봉황길 553-17 / Tel.043)854-2121 / Homepage. http://condo.bohun.or.kr
  • 봉황자연휴양림(휴양림) : 중앙탑면 수룡봉황길 540 / Tel.043)850-7315 / Homepage. https://www.cjfmc.or.kr

안내

문의

목계나루

  • 엄정면 목계리
  • Tel.043)848-4079(충주시청 문화관광과)

참고문헌과 자료

담당자 정보

담당자 정보

  • 담당부서 관광과
  • 전화번호 043-850-6723
  • 최종수정일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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